굿윌스토어와 같은 곳, 장애인 자립 준비 훈련장으로 ‘안성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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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 내려가기 위해 기차를 탈 때면 안전을 위해 항상 출발‧도착역에 도우미 서비스를 이용한다. 그리고 역 직원이나 사회복무요원의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고 나면, 이따금씩 옆자리 승객으로부터 “몸도 불편해 보이는데 혼자 다니느냐”라고 물어보는 경우가 있다. 왜 물어보나 싶은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으면 “우리 집에도 몸이 불편한 자녀가 있어서 그냥 물어본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런 경우들을 연간 대여섯 번은 만나게 되는데, “그쪽도 아직 가족들과 같이 살죠?”라는 질문도 함께 따라온다. 그리고 분가해서 살고 있다고 하면 “우리 애도 내보내야 하는데 그동안 가족들이 골라주는 옷만 입다 보니 계절에 맞게 입고 다닐수 있을지, 밥은 제대로 먹고 다닐지 걱정된다”는 사람도 있었다.
자립이 결정된 후의 감정은 복잡하다. 독립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자립이라는 것을 하나의 목표로 삼았다면 자립 후에는 의식주와 관련한 모든 상황을 홀로 해결해야 하는데, 가정이나 시설에서 당사자가 신경 쓸 일이 없이 지내다가 먹고 입고 쓰는 것에 자유가 주어 지지만 책임 역시 당사자 부담이기 때문이다.
자립 후 생활비 걱정은 물론, 계절에 맞는 옷차림은 어떻게 해야 할지 등이 고민이지만 이 부분을 개별적으로 알려주는 곳이 없다는 것도 당사자들에게는 걱정거리이다.
굿윌스토어나 기빙플러스와 같은 곳은 자립 준비 장애인에게 좋은 훈련장이 될 수 있다. 지난달 개장한 굿윌스토어 금천점. ©정현석
이런 상황에서 굿윌스토어나 기빙플러스와 같은 곳은 자립을 준비하는 장애인 당사자에게 좋은 훈련장이 될 수 있다. 자립을 준비하는 당사자가 일반적인 직장에서 취업이 힘들 수 있는 중중장애인일 경우 자립 이후의 생활비 마련을 위해 취업에 대한 걱정이 빠질 수 없을 것이다.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어떤 경로를 통해 직업을 구해야 할지,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가 있을지 고민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굿윌스토어나 기빙플러스는 직원의 절반 이상을 중중장애인으로 채용하고 있어 그곳에서 일하는 장애인들을 보면서 “나도 저 사람들처럼 일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생필품부터 의류 등 다양한 물품들이 준비되어 있어 계절에 따라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다양한 의류들을 직접 보면서 자신에게는 어떤 스타일의 옷이 어울릴지, 본인이 어떤 옷을 좋아하는지 알아갈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취향대로 원하는 물건을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겪으며 시설에서 진행한 단체 마트 방문이나 가족과의 외출에서 느낄 수 없었던 다른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시설에서 평생을 살았던, 아니면 태어나서 가족들의 곁을 떠나본 적이 없었던 간에 장애인들에게 자립은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지고 배워야 할 것도 많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과정들은 작은 것부터 하나 하나 알아가야 하는 법, 백화점이나 개인 상점처럼 오래 물건을 고르고 있어도 눈치 볼 일 없는, 그리고 취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조금은 걷어낼 수 있는, 굿윌스토어와 같은 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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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에이블뉴스(https://www.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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